Memorial/2013 일본 아레나 투어

[여행기] 2/9-2/10 고베

M.HEYURI 2013. 2. 11. 19:40

월요일부터 고베규를 먹는 것을 기다리는지

소녀시대 공연을 기다리는지(고베규따위가 되어야 하지만 무서워요. 한 번 맛들이면 ㄷㄷ)도

모른채  일주일을 지내다가 고베에 다녀왔습니다.


금요일날 일을 마무리하고 버스에 올라 느긋히 다녀오고 싶었으나 그것은 나의 바람일뿐...

버스 탑승 1시간전까지 일을 수습하다가 헐레벌떡 나와서 락커에 넣어둔 짐들을 챙기고 

버스 출발 10분 전에 도착해서....


9시간 반...


뭐, 야간버스를 몇번 타본 적이 있어서 감도 있고, 

오랜 탑승에도 멀미도 없고 잠도 잘 자는 그런 사람이라 

엉덩이가 배기는 것 빼면 고생스러운 건 많이 못느끼겠는데, 

이번에 도쿄 - 고베가 가장 오래 타본 것이거든요.


그러고 보니 첫투어 막공 후쿠오카때 야간버스를 타고 돌아올려고 했었더랬지요.

나중에 급히 예정을 바꿔서 하루 더 묵고 신칸센으로 올라왔지만.

후쿠오카 - 도쿄는 15시간 정도 인데요,

참 무모한 생각을 했었다는 점만은 깨달았습니다..


아직 고베까지는 3시간 정도 남았고 버스에는 승객이 딱 두명만 남았을 때.. 아침해가 눈부셔...


 아침해가 눈부셔... 

고베에 도착하니 9시가 가까운 시간이더군요.

가게들도 아직 문을 연 곳이 별로 없기도 하고 해서 산노미야 역에가서 


바다오리 '이코'짱 : ICOCA를 사라!


네, 사야죠. 저 이코짱은 JR 서일본의 교통카드 ICOCA의 캐릭터에요.

JR 동일본은 펭귄(SUICA)인데 저 시크한 귀여움 때문에 이코짱을 더 좋아한다는 소소한 취향을 밝히면서.

이제는 여기서 산 교통카드가 도쿄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되어서 기념으로 사두었습니다. 음허허


아침에 여는 빵집을 찾아 들어가서 고베에 3번 정도 들리면서 꼬박 사먹은 바게트랑...

쵸코 크로와상 -ㅅ-; 소녀시대가 일본에 오면 먹는다고 몇번 밝힌 그것도 사고...

그런데 고베빵이라서 맛있네요. 철저한 밥파인데 고베만 오면 워낙 발달이 된 빵과 케잌도 많이 먹게되네요.

그렇게 사가지고  바로 먹는게.. 아니라 들고가야죠 어디로? 


아직은 개시하기 전 준비중..도 아니구나 썰렁.


그런데도 대기줄은 벌써부터 건물을 휘감기 시작했고 -ㅅ-;

굿즈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콘서트 후기를 기대하시라 후후

정오를 넘긴 시간에 굿즈를 사가지고 점심예약한 고베규 레스토랑집으로 또 헐레벌떡 갑니다.


어얼 재즈바 SONE! 고베가 일본 재즈의 발상지라네요. 꼬마지식.


약간의 언덕을 헐레벌떡 올라가서 예약한 시간보다 조금 많이 늦은 시간인데도 친절하게 맞아주시는 직원분 -ㅂ-

그리고 


Here comes kobe-gyu!


딱 보면 '으잉?' 하실지도 모르지만 고베규는 비쌉니다.. 

그리고 쉐프가 고기를 집어먹으면 그때 그떄 구워서 접시에 조금씩 올려주는 식이라 그래요.

자신이 집어먹으면서 점점 고기가 줄어드는 것이 슬프다는 이야기가 웃기게 들리곤 했는데,

직접 먹다보면 그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아...점심메뉴였지만 행복했습니다. (-ㅂ-) 


그리고, 여기에서 이번 투어에서 저랑 동행할 분을 하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플파곰양 -ㅂ-)/


이분이 앞으로 저 대신 인증 및 각종 투어지에서의 후기 모델로 활약하실 겁니다. 

이번에 활약이 대단해서 투어 굿즈를 산 것 중에 가장 잘 샀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이유는 나중 콘서트 후기때 후후.


그렇게 럭셔리한 점심을 먹고 간만에 느긋한 기분으로 다시 공연장으로 이동을 합니다.

 

모노레일 '포트라이너'로 공연장으로 향하는 길. 기분 좋으십니까.


그런데, 여기서 작은 해프닝이 발생을 해서 느긋한 기분이었던게 저답게 헐레벌떡이 되가지고 -ㅅ-;

나쁜 건 아니고 좌석이 바뀌었다는 메일에 새로운 좌석표를 받아드느라 그랬어요.

그렇게 공연장에 들어가서 첫 공연을 무사히 관람합니다.


써보고 보니 뭔가 하루는 긴데 해놓은 게 별로 없...

원래 공연관람을 목적으로 놀라가면 게으른 팬에게 관광은 사치일 떄가 많습니다. -ㅅ-;

그러기엔 그 전날 회사에서 너무 멘붕을 해가지고 거기다가 9시간 반의 버스탑승까지,

그나마 다행인건 호텔이 공연장에서 매우 가까운 곳이었다는 점이었어요.

그래서 끝나고 호텔로 직행을 합니다.


차는 이쪽으로, 오~라이!


이러라고 너님을 산게 아니라능 -ㅅ-;

다리가 좀 아프긴 해서 S모 그룹의 YR양과 SH양이 명하신 반신욕도 하고

트윗에 보고를 좀 몇개 하고 나서 배가 고파서 산노미야역쪽으로 나가서

만두도 사먹고 오고 그랬죠. 그런데 만두만 먹은게 아니라 맥주.. 

한 잔만 마시려고 했는데 의외로 캬~ 시원해서 두잔을 스트레이트로 드링킹을 했지 뭡니까.

그래서 헤롱헤롱 호텔로 돌아와 바로 쓰러진후 

주인장은 정신을 잃었다고 한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의외로 빠른(?) 8시 즈음이었어요.

그러나 플파곰은 벌써 일어나 창밖구경중...


.27층이라 풍경 좋구나


바깥이 시끄러워서 일찍 일어난 것도 있어서 무슨일인가 내려다 봤더니만

음악을 틀고 사람들이 모여서 장사진을 이루고 있더군요.


그런데 사진에는 별로 없어 보여...


아무튼 나중에 알았는데 여기에서 무슨 마라톤 대회가 있다고 해서 사람들이 죄다 몰려든 겁니다.

더군다나 소녀시대 콘서트도 있어서 몇천명이 몰려들고 있는데 이 근방은 오늘 하루 어찌될지... 


체크아웃 후에 공연장에 가이드도 해주시는 플파곰님.


나와보니 한 쪽은 스포츠복을 입고 번호판을 단 마라톤 참가자들,

또 한 쪽은 소녀시대 굿즈나 코스튬플레이로 몸을 휘감은 소원들이 마구 뒤섞여 있으니까 장관이더군요. -ㅂ-;

이런 것들도 즐기면서 나와서 공연장...으로 바로 가지는 않고,

공연 끝나고 바로 고베공항으로 이동해야하기 때문에 짐을 코인락커에 넣어두기로 합니다.



아.. 그런데 역 주변에는 그런 락커가 안보이네요... -ㅅ-;

그래서 시간도 남는데다 여기에서 공항까지 3정거장이라서 고베공항쪽 락커에 넣어두기로 합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모노레일의 맨 앞에 타서 세상을 다 가진 플파곰양. 좋냐?


그리고는 호텔앞에 돌아와서 소원분들과 만나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원래는 난킨마치에서 먹을 계획이었는데, 

중국 설날이라서 사람이 미어터지는지라 경찰들이 아예 입구에서 들어오지 못하게 함 ㅋㅋ 

그래서 그다음에 선택한 곳이 어디나면


소바메시. 소녀시대가 첫날공연 끝나고 홈페이지에 올린 사진을 보니 먹은 모양이더라구요.


고베의 숨겨진 명물요리이자 서민요리에요. 야끼소바랑은 달리 숟가락으로 퍼먹는 맛이 있습니다.

가게 안을 보니 손님들은 들이닥치는데 직원은 두명 정도밖에 안보이면서 정신없이 일하더라구요.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서비스는 일본가게 수준으로는 영 엉망이었는데,

그래도 음식들이 맛있는데다가 소원분들과 이야기하면서 기분이 좋기도 해서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냠냠 점심을 먹고 다시 공연장으로 향하니 어느덧 오후3시반이더군요.


시간이 참 빨라요. 그러고 보니 고베 공연도 이거 하나면 끝이잖아요. :ㅅ:

(고작 두 번 중에 하나인데,기분상...)


아무튼 수영양 생일콘이어서 그런지 둘째날도 신나게 보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나와보니... 입구에 가기도 전에 눈앞에 펼쳐지던 인파들... ㄷㄷㄷ

배차기간이 빠른 전철도 아니고, 모노레일이라서 돌아가는 사람들이 고생했겠다 싶지만,

저는 반대노선인 고베공항으로 가는 차량을 타서 말이죠...


헐! 대박사건.


이렇게 홀로, 아니 플파곰양과 함께 모노레일을 타고 공항으로 가서 비행기를 타고 도쿄에 도착을 합니다.

그런데 이 떄 짐작을 했어야 했는데, 아무리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도 말이죠.

비행기를 타고 맡긴 짐을 찾으러 수하물 수취소에 찾아갔는데


헐! 대박사건 II


아예 컨테이너 벨트도 움직이지 않아요.. 왤케 처량해 보이나요 저의 짐...

언넝 집어들고 나와서 전철타는 것도 힘들 정도로 다리가 아퍼서 리무진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왔어요.

그러고는 침대에서 또 정신을 잃었다고 한다.


이상 고베 여행기는 여기서 끝을 맺습니다.

다음 주는 사이타마인데 여행기라고 할만한 것도 없을 것 같아서 생략합니다.

그 다음 주가 니이가타인데 이게 좀 파란만장할 듯한 예감이 들면서...

그럼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은 본격적인 본문(?) 콘서트 후기가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