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가 일본에서 촬영한 화보집의 이틀째 촬영장에 다녀와봤어요. 날씨도 비구름이 몰려와서 흐릿한 날씨가 화보촬영한 날과 비슷한 것도 있고, 집에서 그나마 제일 가까운 편이라서 지도를 들고 무작정 방문하는 일은 원래 저의 습성이기도 하네요. -ㅂ-;)
이 곳이 생겨난 유래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일본에 미군이 들어왔을 적에, 민간기지에서 가까운 사이타마 이루마시에 있는 이 곳에 미국 상주군의 주택들을 지었는데, 그 주택들을 '미군 하우스'라고 하구요, 그 주택가에 「Johnson Town」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다양한 점포와 일반주택지로 탈바꿈해서 그 흔적은 별로 찾아볼 수 없더군요.
표지판을 따라 골목으로 들어서면 비슷한 모양을 지닌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데, 카페나 식당이라던지,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 안티크 가구샵, 헤어샵, 애완견샵, 사진 스튜디오, 주택 등등이 섞여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일본 특유의 깔끔하고 조용한 분위기는 여전하면서도 주택들의 모양을 보면 미국스런 분위기는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J's House
표지판의 9 번에 해당되는 '「J's House」는 골목을 들어가면 얼마 안가서 오른편에 바로 나옵니다. 파란 로케이션 버스와 잔디가 깔려있는 하얀 주택이 그곳이죠. 생각보다 공간이 훨씬 아담하고 작습니다. 주위를 둘러봤는데, 언제나 그런지 혹은 평일 오후라서 그런지 몰라도 딱히 관리하는 사람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어요.
하우스의 창문과 문들은 죄다 잠겨져 있어서 안은 들여다 볼 수 없었구요, 딱히 담벼락은 없이 체인줄을 늘어놓고 있어서 바깥 정원 부분은 들어가려고 맘을 먹으면 쉽게 들어갈 수는 있겠더라구요. 그러나, 돈을 받고 촬영하는 곳이라서 소심한 쥔장은 걸리면 쫓겨날까봐 두리번 두리번 ;-ㅂ-) 하긴 이 구역 전체가 촬영 금지라고 떡하니 써있는 걸 입구를 빠져 나오고 나서야 발견했으니 -_-; 주거지 침입 같은 것이 아님, 방문한 사람의 재량껏 하는 거죠.
DVD를 본 바로는, 버스에서는 윤아양이 촬영을 했고, 하우스 앞편에서는 써니, 효연, 수영, 서양이 우산들고 촬영을 했던 기억합니다. 그리고 하우스와 버스 사이에 있는 초록벤치에서는 써니양이 인터뷰를 하는 동안 뒤에서 보이던 하얀 원피스에 빨간 장화를 신고 머리에 꽃을 단 일단 청순은 해보이는 유리씨와 촬영을 몰래 구경하러 왔다가 수영양을 깜짝 놀래킨 즘마탱씨가 ㅋㅋㅋ
태연양이 찍은 곳을 더 찍고 싶었으나, 이거 찍고 바로 가게 주인에게 들켜서 이동...ㅠㅠ
골목의 안쪽으로 더 걸어 들어가다가 50m 즈음에 나오는 갈래길에서 완쪽으로 틀면, 소녀들의 두번째 촬영이 이뤄진 곳이 나옵니다. 같은 모양의 주택이 두 개가 붙어 있던데, 그냥 DVD만 두어번 돌려보고 무작정 기억에 의존에서 찾아보려니 어느쪽인지 긴가민가 했거든요. 벽쪽에 장신구들이 많았던 기억이 떠올라서 이쪽인가 했는데, 집에서 확인해 보니 왼편에 밝은 파랑색의 미니카가 서 있는 '1127'번 팻말의 집이니 감이 맞아서 다행이군요, 훗훗~
보시다시피 이 부근의 주택들이 거진 이런 판자집(?) 처럼 만들어져 있어요. 실제로 입주한 사람들도 있는 것 같던데, 이런 집에서 살면 어떠할까 궁금도 하지만, 왠지 관리하기 까다로울 것 같아서 저같으면 그다지 살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을 것 같네요.
이곳은 소녀들이 발코니에 나란히 서서 촬영을 하며, '깔깔깔깔까알까알~' 하던 곳입니다. 노란색으로 표시된 곳이 유리양이 서 있던 자리였죠. 으헝헝~ 이 곳은 발코니에서만 촬영한 걸 봐서는 내부 촬영 예약은 하지 않았나 봐요. 여기를 찍자마자 뒤편의 가게에서 '안돼요!'라는 소리가 들려서 깜놀 ㄷㄷㄷ 돌아봤더니, 다른 사람과 대화하고 있었던 거에요. o(-ㅅ-;;)o 아...손에 땀나.
다시 소심한 기운이 발동한데다가, 흐릿해도 덥고 찐 날씨에 역에서부터 한시간 넘게 걸어다녔더니 땀은 미친듯이 흐르고 배는 고파오더군요. -_-; 나중에 다시 오더라도 오늘은 이만하자 결심하고 다시 입구로 나가서 빵집에서 빵을 사다가 마을 뒷편에 있는 공원에서 우걱우걱하고 다시 역으로 출발했습니다. 하~ 역까지는 또 멀고나.
그나저나, 고베에 있던 쌀로 만드는 빵집 koiGAkubo를 여기서 보게 될줄은 몰랐어요. 여기 카레빵은 추천할만 합니다.
|「Johnson Town」 에 가는 방법
① 우선이루마시역(Iruma-Cityi Station/入間市駅)까지 오셔야 해요.
오시는 방법은 우선 이케부쿠로역까지 오셔서, 세이부이케부쿠로센(西武池袋線)으로 갈아타시면 한노(飯能)행특급열차(톡큐우/Express)는 32분, 급행(큐유꼬오/Rapid)은 38분, 준급(쥰큐우/Semi Rapid)는 49분 정도 걸립니다. 가장 빠른 특급열차는 추가요금을 내셔야 하구요. 급행과준급는 요금이 420엔입니다.
같은 세이부센이라고 해도 가는 종착역이 제각각이므로, 꼭 안내 전광판을 확인해서 한노(飯能)로 가는 전철을 타야 합니다.
②이루마시역에서 내린 후에, 남쪽 출구로 나와서 오른쪽으로 건물을 끼고 로타리를 따라 걸어갑니다. 중간에 mister donuts랑 mos burger 같은 가게도 있어요. 그러다 보면 교차로에 도착합니다.
③
신호등 옆에 Iruma-City Ent. 라는 표지판이 있는 쪽이에요.
왼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너서 직진해서 약간 경사진 길을 올라갑니다.
왠만하면 왼쪽길로 올라가시는 게 좋아요. 왜냐면, 오른편 길을 택하시면 더이상 건널 횡단보도가 없어서 나중에 육교를 올라가서 건너가야 하는 일이 생기거든요.
-ㅅ-;) 제가 그랬다는 이야기죠.
④
직진해서 육교가 나올 때까지 계속 걸어갑니다.
느릿느릿한 제 걸음으로는 20분 정도 걸렸으니까, 보통분이라면 15분 정도 걸릴거에요. 중간에,
* 豊岡高(토요오카 고등학교)
** 豊岡中(토요오카 중학교)
*** 步道橋라는 노란육교
이 세 지점을 거칩니다. 노란색 육교까지 오셨으면, 도로가 양갈래로 나뉩니다.
그 중에 오른편 도로쪽으로 가기 위해서, 육교를 올라가시지 마시고 그냥 옆을 지나쳐서 정면의 횡단보도를 한 번 건너고 ▶다시 오른편의 횡단보도를 건너서 ▶ 왼쪽으로 직진합니다.
※육교를 꼭 올라서 건너가겠다 싶으신 분이나 어쩌다가 아까부터 오른편 길로 가다가 육교와 맞딱뜨리신 분은 육교를 올라가서 가장 오른쪽 끝까지 가신 후에 내려가서 오른쪽으로 꺾으시면 됩니다.
⑤
오른편에 「koiGAkubo」이라는 빵집을 발견하시면 「Johnson Town」에 도착!
그리고, 빵집의 왼편에 있는 골목으로 조금만 들어가시면 바로 「J's House」가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