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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 어워드 재팬 2010 후기

M.HEYURI 2010. 9. 19. 10:02

나름 공식적인 첫 오프였습니다.
정말?  그런 셈으로 치죠. -ㅂ-;a) (수상한 쥔장) 
실은 생일이기도 했고, 그냥 맹숭맹숭 보내기도 그렇고 해서, 자신에게 선물을 주는 셈 치고 다녀왔어요.

원래는 일년에 봄-여름, 가을-겨울 시즌 두차례에 걸쳐서 걸들의 취향, 그러니까 소녀들이 좋아하는 패션과 음악의 조화를 꾀한다는 이벤트로, 이와 비슷한 형태로 이미 '도쿄 걸즈 콜렉션'이라는 이벤트가 있습니다. 올해에 개최를 시작해서 두번째를 맞는 걸스 어워드는 그 후발자라고 볼 수 있죠. 

그런 두근두근 독히독히한 이벤트가, 소녀시대가 나오니 보러 가는 행사로 명분이 바뀐 것입니다.

저는 이미 걸스가 아니거던요.. ☞ 좋지 못한 현실적인 변명의 예
저는 이미 소원이거던요  ☞ 좋지만 결백하지 못한 예
저는 오늘 생일이거든요. ☞ 좋은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어쩌라는 예
저는 이미 소식을 듣고 표를 구해버렸거든요.  ☞ 대략 좋지만 가계부한테 미안한 예

개장이 시작할 시간에 그 무서운 자유석 쟁탈전으로 인한 아수라장의 광경을 이미 텔레비전으로 접한 저로서는 
느긋하게 행사가 시작하기 몇 십분 전에 들어가자고, 아침에 도착한 아이팟 나노나 만지작 거리며 여유를 부리고 집을 나섰지만,
역에 도착하고 나서야 티켓을 안 챙기고 나왔다는 걸 깨달은 밥탱같은 쥔장!!
-ㅅ-;) 헐랭이까지 따라할 필요는 없거늘...

아무튼 점심도 못 먹고 도착해서 안으로 들어하니 멀티비전 영상에서 카운트 다운을 하고 있더군요.... 
'혹시 소녀들이 오프닝 공연이라면?'이라는 생각이 퍼뜩 들자, 우어어어!! ((((((((((((((((((((((((((s;-0-)/    -> (H블럭 2열 내 자리)

아니더군요... 그렇죠 아무리 신인이라지만 우리 소녀들은 쉬운 그룹이 아니었어요.
그렇게 해서 이벤트는 시작했는데, 보통 그런 거 시작하면 사람들이 기대감에 환호성도 지르고 그러잖아요?
그런게 하~나도 없어요. 시작하는데 갑자기 밍숭맹숭하다가 가끔 모델 언니들이 던져주는 물품에 잠시 흥하는 패션쇼 모드.
아티스트들이 '풋쳐 핸썹! 왓츠업 독효!'라고 질러대면 그래도 관객들이 소리까지 아니더라도 흔드는 손들이 커지잖아요?
그런게 하나~도 없어요. 너는 노래해라 나는 팔만 살랑살랑 흔들겠다 모드.
서 있는 아리나석 사람들이야 힘들겠지만, 좌석쪽 스탠딩 사람들은 몇 시간이 지나자 마구 조는 시츄에이션...
그러나, 회장 밖에 마련한 푸드코너는 언제나 바글바글 하더군요.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개장하자마자 미친듯이 뛰쳐 들어가는 걸들의 열기는 다 어디로 갔나 싶은 것도 있고,
이 언니는 소녀들이 나올 때가 걱정이 되기 시작한 겁니다. 그리고 결심을 하게 됩니다, 
'애두라, 너희들이 나오면 잘 보이는 오른편 관객석에서 응원법을 도야지 멱을 따는 목소리로  미쳐 날뛰는 바다표범을 한 마리 보게 될 것이야..'

그러나, 생각대로 되지 않는 소녀시대와 쥔장이라서...

서 있는 아리나석 팬분들을 생각하면 미안한데 언뜻 스텝한테 물어보니 8시10분부터 나온다고 하는 일본인의 트윗글을 보고, 
내심 이쯤되면 엔딩을 하지 않을까 기대를 했던 저는 조금 실망을 했어요. 
하긴 도중에 갑자기 출연결정을 했고 이제 데뷔한지 한 주가 넘은 신인인데...

어느덧 시간이 되어서 드뎌 소녀들이 나오는가 싶었는데,
그런 기미가 하나~도 없어요. 계속 DJ KAORI님이 계속 음악을 거시고 모델 언니들이 왔다갔다 하심... 그 와중에 드디어 제가 동경하는 칼있으마 모델 토미나가님이 워킹을 시작! 우어어어!!! 그리고 DJ KAORI님은 언제나 봐도 ROCK하시네요. (d-ㅂ-)/ < 풋쳐 핸썹!) 
그리고는 다시 휴식시간~
누굽니까 그런 구라정보를 흘린 사람...

휴식시간이 끝나고 드디어 소녀시대 무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예고없이 갑자기 소개영상이 나와서 마침 트윗을 보던 저는 어버버해서 '소시가!'라는 세글자만 쓰고 송신 하는 제 주위로 관객들이....

 각.성.이.라.도.했.나.요. 이.것.은. 봉.인.해.제?

갑자기 분위기가 소시 단콘 모드로 흘러가는 겁니다.
소개영상도 다른 아티스트들은 짤막한 그룹이나 본인의 이름을 표시하는 영상만 흘려 보내는데,
소녀들 한 명 한 명  길~~게 영상(RDR뮤비)에다가 이름을 표시하면서 소개하는 거에요. 
그럴 때마다 관객들이 언제 들고 왔는지 핑크색 야광봉을 흔들면서 이름을 외치고 난리도 아니더라구요..
저는 '이 사람들이... 여기는 패션X음악 이벤트장이란 말이에요.'.라고 할 처지가 아니죠. ;-ㅂ-)
그래서 쥔장도 유리가 나올 즈음에 도야지가 멱따는 소리를 외치면서 '유리야~~~~'를 외쳐야 했지만,

이 쥔장도 어느새 다른 의미로 변신.
나도 모르게 아이팟나노를 녹음 버튼을 누르고 나서 옷 속에다 넣고 있더군요.
왼손으로 휴대폰이었으니 망정이지 직캠을 들 기세더군요.
오른손으로는 트위터 어플을 킨 덕후팟의 키보드를 누르고 있더군요.
귀로는 이것은 라이브인가 립싱크인가 주파수를 세우고 있더군요.
눈으로는 무대와 멀티비전을 번갈아 보며 구너의 유리수 감시를(?) 시작.

이것이 나의 본능이었던가 orz
그러나 결과물은 죄다 시망 orz

의상은 첫 곡이 RDR이어서 그런지 드콘때 입은 멋진 RDR 무대의상이었구요. 
제가 이렇게 제대로 퍼포먼스를 직접 보는 건 처음이지 않습니꺄. 그래서 실제로 보면 우어어어!! 할 줄 알았는데,
그동안 얼마나 상상력을 동원해서 영상을 봐댔으면 그런건지, 실제로 보니 엄청나더라 하고 하는 감흥은 별로 없었구요.. 
단, 소녀들이 일렬로 서서 안무하는 부분이 두군데나 있었는데(RDR, GENIE)  
카메라에서는 그런 각도로 찍어줄 리가 없는 일렬로 선 소녀들의 90도에 가까운 각도에서 제가 보니까,
9명이서 자로 잰 듯한 간격에서 한 명 한 명 위엄을 풍기면서 안무를 하는 모습이 색다르게 멋지더군요.
바로 옆에서 저 대신 감상을 외쳐주는 남자분...  녹음중이니 방해됩니다... (퍽!)

두 곡을 마치고 소녀들의 토크가 시작됩니다. 우선 수영이가 토크 시작을 위해 모이게 하고(그때 마이크 상태가 좋지 않았음)
막내가 일본어로 예쁘게 걸스 어워드의 무대를 고대하고 있었다고 소감을 밝힙니다.
그리고.... 잠깐 정적....
그리고 윤아양이 걸스 어워드에 참가하게 되서 기쁘다고 말을 시작합니다!!  한국말로. -ㅂ-)
말을 끝내고 밑에 계시는 통역분께서 일본어로 말씀해 주시겠지........ ;^ㅂ^) ???
그런 거 하나~도 없어요. 그저 정적만이 흐를뿐. 관객은 아랑곳 없이 외치고 난리도 아니구요.
다음에  왠일로 효연양이 말을 시작하며 gee 싱글이 10월20일에 발매가 된다고 공식발표를 합니다!! 한국말로.
그리고 또 정적.... 통역분? 모시모시?
그런데 사람들이 바로 우와아아~ 하는 겁니다. 뭐야, 이 사람들!! 알아 들은 겁네까?! !!-0-)
이제는 가수에게 일본어를 바라지 말고 팬들이 한국어를 배워야 하는 시대가 소녀시대...라는 망상은 집어치우고,
다음 곡을 수영양이 일본어로 소개하고 나서 마지막곡 GENIE를 불렀습니다.
티파니양은 언제나 무대에서 깨알같이 신나게 북돋아 주는 군요. '거얼, 풋잇백꼰~'까지.

그리고, 소시의 무대는 끝났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사람들이 마구 몰려 나가네요? ;;-ㅂ-)
일본인은 관객매너가 좋다고 알고 있는데요....
하긴 시계를 보니 어느새 시간이 9시였으니까요.
저도 어느새 다음 일정(?)을 위해 장비를(?) 챙기고 따라 나가고 있군요...

'오, 원래 난 절대 안 이래요 소녀들에 빠져있느라 그래~ ♬ '

회장을 나오니까 왠 직찍 사진들을 늘어놓고 파는 길거리 상인들이 있었어요.
보니까 소시 밖에 없더군요;; 더군다나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 있더군요;;
정말 소시 쇼케이스나 단콘을 마친 분위기 orz

걸스어워드 지못미... 남은 엔딩 퍼포머 윈즈군들께도 쇼리쇼리.

+

회장을 나오는데, 스텝들이 검은 가방을 하나씩 주더군요. ^^
기분 좋게 받고 나와서 안을 보니, 전단지... 전단지.... 온통 전단지....그리고 대놓고 말할 수 없는 물품 몇가지랑 츄파츕스 b-ㅂ-)
포미닛 새 싱글홍보 전단지도 있더군요. 그럼, 소녀들의 싱글 전단지도?!
그런 게 하나~도 없어요. 
나유타웨이브 님들아, 이런 전단지 만들 돈을 아껴서 다른 곳에 잘 써줄 거라 믿어요.

++

아... 유리는 무대를 보다가 얼굴 표정이 보고 싶어서 멀티비전으로 눈을 돌렸는데;;;
3년간 제가 심장 단련 하나는 잘 해왔군요. 껄껄껄... 앞으로 저 블랙홀 폭풍간지는 더해질텐데. ;-ㅂ)
다음에 기회가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는 도야지 멱따는 소리라도 이름을 불러 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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