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음악 뿐만이 아니라 영화, 드라마, 문학 작품, 애니메이션, 전자제품 등의 홍보, 즉 프로모션의 형태가 다양하게 이루워지고 있는 곳입니다. 메이저 음반사에 소속되어 있는 경우에는, 가수의 앨범을 홍보하는 데에도, 단순히 방송 미디어나 잡지를 벗어나서 주요 시내에 홍보 트럭이 돌거나, 대형 거리 현수막 및 거리전광판 홍보는 보편적이고, 거기에서 더 나아가 여러 업체와 함께 콜라보레이션(합작)을 통해서 서로에게 이득을 추구하는 시도가 종종 이뤄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죠.
각종 문화와 아트, 음식들을 접목해서 선보이는 카페들은 시내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시부야 LUMINE MAN 1층에 있는 Cafe Manduka 라는 카페입니다. 음반사에서는 가수의 앨범 홍보를 위해 이런 카페와 콜라보레이션을 하기도 하는데요.
바로 9월 첫째주의 주인공이 바로,
Collabotarion Cafe [Cafe Manduka] with 소녀시대(Girls' Generation / 少女時代)
어머, 어디서 무지하게 많이 보아온 소녀들이네요? -ㅂ-
여기는 어뒤? -ㅂ-)s < 일본 도쿄의 시부야.
저 소녀들은 누규? -ㅂ-)s < 소.녀.시.대.
금요일 밤에 힘들여 옆에 있는 타워레코드에서 Genie CM가 나오는 걸 찍고 돌아가는 길에 지나쳤는데도 깜쪽같이 숨기고 있더니
다음 날 갑자기 홈페이지에 이런 공지가 뜹니다.
2010.09.04 소녀시대 콜라보카페
K팝아이돌 「소녀시대」의 일본데뷔를 기념한 콜라보카페. 가게 안에는 여러가지 시점에서 촬영한 장면을 판넬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BGM도 모두 「소녀시대」으로 마련한 기간한정 콜라보카페
저것을 찍어왔다는 것은.... 네. 다녀왔습니다.
토요일에는 왠종일 두통으로 넉다운을 당한 상태여서 일어나지도 못했고, 오늘 아침도 계속 머리는 지끈거렸지만,
나를 일으키게 하는 것은 결국 파스텔로즈하트의 힘. -ㅅ-)o
이곳은 2층이나 지하도 아닌 제대로 1층 노면에 있는 카페입니다. 바로 옆이 타워레코드 시부야점이죠.
음반점에서 시디를 사고 카페에서 즐기던지, 카페에서 맘에 들면 바로 음반점으로 가서 시디를 사던지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군요.
뜸한 시간에 들어가서 잠시 차만 마시고 갈 생각으로 11시 반 즈음에 도착했는데,
입구에서부터 '에코'가 흘러나오고 눈 앞에 보이는 이 아름다운 광경 ㅠㅠ
판넬들이 보이는 게 다가 아닙니다.
벽면이란 벽면은 죄다 소녀들 사진 판넬로 좌라라락~
점원도 소말복을 입는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벽면의 사진과 비슷한 컨셉의 그냥 긴 청바지에 흰 셔츠를 입고 있더군요.
(여기는 메이드 카페 같은 곳은 아니니까요.)
먼저 온 사람의 혜택(?)으로 창가로 안내를 해주는 점원.
평소에는 혜택인데, 오늘만은 그게 아니였으니,
저기 유리양 사진판넬이 있는 자리라도 안될까나염?
이라고 차마 말은 못하고 잠자코 창가 자리로 갔습니다.-ㅅ-;)
그래도, 제일 위에 있는 사진에 보이는 판넬에서 유리양이 있는 곳 바로 윗 자리이니 된거겠지요 ;-ㅂ-)
이렇게 말하니 점점 덕후 스멜이 풍기네요;;
이렇게 되고 보니 잠시 차만 마시고 가겠다는 나의 계획은 마젤란 운하로 보내버리고,
조금 더 느긋하게 앉아 있다 가고 싶어지는 심정으로 런치세트를 주문합니다.
더군다나 기분이 살짝 업이 되어서 카페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제일 비싼 홀리데이 런치를 주문합니다.
이런 거군요... 이 사람들이 노리는 게...
마침 여기 음식이 또 제가 사랑해 마지않는 아시안푸드가 컨셉인지라,
스프가 물만두 스프에 베트남 포샐러드 |
그냥 카페 음식 답죠 -ㅂ- 아보카도가 베리 굿 |
망고를 얹은 디저트 아이스크림. |
제 입맛이 비싼 티는 못 내는지라 맛은 꽤 괜찮았어요.
그런데, 저는 차분히(먹으려고 노력을 하며) 식사를 하는데, 눈 앞에서 계속 사람들이 이쪽을 보고 손을 가리키고 뭐라뭐라 중얼중얼,
어느 커플은 지나가다가 갑자기 여자가 판넬 앞에 포즈를 취하고 남친이 사진을 한 장, 두 장.... 도대체 몇십장을 찍냐능!!
이런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어서 식사를 하는데 정신이 사나워질 뻔 했지만!
계속 카페 안에서는 BGM은 소시 노래가 나오죠, 왼쪽을 돌아보면 뮤비가 계속 나오고 있죠.
팬심의 레이다는 그런 바깥 사람들이 아닌 그쪽으로 쏠리니 다행입니다 그려.
더군다나, 아침까지 시달렸던 두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네... -ㅂ-!) 이것도 소시효과 인가요?
이렇게 쓰고 보니 냄새가 독해지고 있군요 ;;
식사를 마치고 마지막 향기로운 차를 마시는 시간만은 평온할 줄 알았지요...
어느덧 익숙해지는 판넬앞에서 꺄꺄거리면서 사진을 찍던 여팬 두명이 입구로 쪼르르 들어오더니,
제 건너편 옆자리로 마구 흥분하면서 떠들고 가다가 그 중 한 명이 계단에서 뭐에 걸렸는지 '에코'하면서 눈앞에서 꽈당 하네요.
그 바람에 저는 마시던 차를 푸우우웃~~~~ ( >3<)
점원이 그걸 보고 놀라서 '괜찮으세요!' 드립을 왜 넘어진 사람이 아니라 나한테 하는 거야!!
어느새 그 두 사람은 언제 그랬냐는듯 좋다고 사방을 둘러보면서 떠들더군요.
그렇구나, 역시 안 괜찮은 사람은 나뿐이었어요. -ㅅ-;)づ 냅킨으로 쓰윽싸악~
그러나, 차를 다시 마시면서 갑자기 시작되는 '캐러뮐 커퓌'의 전주 ...
라고 조용히 차를 홀짝거리면서, 바깥도 한 번 쳐다봐 주면서, 겉으로는 온화하게, 그렇게...
일요일날 점심에 카페에서 가지는 시간이 생각보다 퐌타스틱하구나 라고 안간힘을 쓰면서 평정을 유지했답니다 ;-ㅂ-)
그러나, 마지막 계산을 하러 나왔을 적에 무심코 돌아본 제 눈앞에 나타난...
초특급 울트라 슈퍼 초미녀 최.수.영.이.... 날 보고 웃고 있어.... P~~~~~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밖으로 나와 있더군요.
(멀쩡히 나온 걸 보니 계산은 하고 나왔겠지요. 아마;;)
그러고는 뒤늦게 흥분에 겨워서 시부야 길거리를 포효하며 폭주하던, 바다표범을 닮은 한 여덕이 있었다는 후문이, 쿨럭~
앞으로 얼마나 할 지는 모르겠지만 바로 전의 이벤트가 딱 한 주동안만 했더라구요.
아마 저는 소녀시대 이벤트를 하는 동안에는 두 번 다시는 가긴 힘들 것 같아요. 그래도 또 간다면... 가는 거고 ;-ㅂ-)
재미난 기획 덕분에 행복한 일요일이었구요, 사람들이 카페를 많이 찾는 걸 보니 홍보는 잘 될 것 같아요.
부디 다음 주에 발매하는 싱글 홍보에 도움이 많이 되길 빌어봅니다.
이상 변변치 못한 쥔장의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