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 the Record 3

[OFF THE RECORD] 니이가타

니이가타, 이 지역만큼 출발하기 전에 시뮬레이션을 한 곳도 없다. 왕복중 한 쪽을 버스로 하려다가 주간예보를 보고 신칸센으로 급선회. 공연후에는 임시운행편 말고는 다니지 않는 버스때문에 걸어서 니이가타역까지 얼마나 걸릴지도, 공연장에 도착후 대기시간동안 머물 곳 조사까지. 결국 내가 생각한 것에 반 정도는 들어맞았다. 동해 바닷물이 들어오는 항구 선착장 주변이라 바람도 세고 거기에 눈까지 내리면 눈보라가 되는 것은 순간이라 불안함이 가장 컸지만 첫날은 그런대로 날씨가 괜찮았다. 마지막날 역으로 귀가하는 길에 조금 하늘에서 날씨가 짖궂었을뿐 출발도 혼자였고 도착 후에도 다른 사람을 만날 일도 없어서 혼자였고 공연도 혼자서 봤고 집으로 돌아올 때도 혼자 도착했다. 그래서 묘한 사명감(?)이 들고 일어났는지 ..

[OFF THE RECORD] 사이타마

아침에 굿즈 구매대행을 부탁받아서 일찍 집을 나선다. 바람은 꽤 차고 쎄기도 하고 회장 주변분위기도 냉랭하기만 하고. 캐리어가방을 사는 사람들이 제법 있구나 하고 놀랬다. 내가 구입할때도 옆에서 캐리어가방을 사던 아저씨들을 발견했다. 하긴 나도 부탁받은 것이지만. 다른 분한테도 부탁받은 포토카드20장도 넘기자 평일에도 늦게까지 근무한 피곤이 몰려왔다. 집에 다녀오면 한 시간은 눈을 붙일 수는 있겠다 싶었다. 캐리어가방 상자를 낑낑대며 집으로 들고가니 더 피곤했다. 그렇게 단잠을 잠시 자고 다시 공연장에 . 이번 투어때는 어짜피 동행할 누구도 없으니 곰인형 한마리랑 유유히 움직이는편. 재미랍시고 들고 다니지만 그다지 마음은 편하지 못한 편이다. 이번엔 그냥 조용히 보고 돌아가기로 마음을 몇번이나 먹었더랬다..

[OFF THE RECORD] 고베에서

이번 공연을 보러가기를 가장 고민했던 때는 의외로 공연 전날이었다. 생각내로 내가 움직였다면 아니면 다시 되돌아갈 수 있었다면 2년전의 실패도 아픔도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타임머신 같은 것에 의지하고 싶던 마음이 불안감과 함께 부글부글 거리고 있었다. 안방팬을 고집한 이유도 따지고 나면 두려움이자 비틀어진 자존심이 아니고 무엇이었을까. 여기에 단호하게 말한다, 나는 소녀시대를 보고 싶다고 말한 적이 없다, 더군다나 소녀시대 유리를 보고 싶다고도 말한 적이 없다. 종종 트윗이나 게시판에서 'ㅇㅇ야,보고 싶다' '소녀시대 보고싶다'라는 말을 볼 때면 보통은 무심코 지나가지만, 약간 신경이 세워져 있을 때에는 그런 말에 그리 좋은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투어를 몇번이고 참가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