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잠시 감성타임이 왔었는데, 딱히 특별한 계기는 없었고 문득 그렇게 떠올랐던 생각이지만 처음부터 안고 있던 고민과 고뇌였던 그 주제.
'왜 나는 최애에게 말을 곱게 하지를 못하는가'
현재 상태부터 말씀을 드리자면, 왠만하면 언급을 차단하고 있죠.
특히 매일 떠들고 다니는 트위터라던지... 네 트위터. 여기가 유령화 비슷하게 되어버린 이유의 하나기도 합니다.
얼마전에 쓴 후기도 보면 참 말이 더 곱게 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도대체 최애한테 왜그래요?'
왜긴 왜겠어요 내가 이상하고 삐뚤어진 거지. 심지어 야구팬처럼 팬질한다는 소리도 듣고 (자랑은 아닙니다 네버)
그래서 나름 길다고 하다면 긴 14년동안 같은 팬들한테 공격도 많이 받았고 외면도 많이 당하고, 때로는 주저하시는 것 같아서 그 계기를 일부러 만든 적도 있고.. 라고 쓰자니 아직도 눈물이 난다 :ㅂ: 나같은 애가 탈덕해야 하는데 오히려 그랬던 사람들이 다 어디로 사라지고 없어
;ㅂ; 존버해서 이겼다가 아니라 오히려 홀로 남은 듯한 느낌이 들어 슬픕니다.
더군다나 '미안해 솔직하지 못한 내가' 를 시전하였으나 본인한테 '미안하다는 말 금지하고 고맙다는 말을 대신하라'는 댓글이나 받았죠.
그래서 지금도 미안할 때마다 고맙다는 말로 바꾸는 버릇이 생기기는 했습니다. 이럴때는 말을 잘 듣는 덕후입니다 엣헴
에쁘고 곱고 건강한 사람을 덕질하는 주제에 그에 상응하는 말을 본능에서 나오는대로 말하면 된다고 전에 어드바이스를 받았는데, 내 본능이 보통 그런 거랑은 틀린가 하고 좌절한 기억도 있구요. 본능대로 말하다가 지금까지 가시밭 많이 걸었죠. 이해가 안되더라도 이해를 시킬 의욕은 없어진지 오래이니 그러려니 그렇게 흘려보내면 될까, 아니면 어떻게 말하고 다녀야 할까... 아직도 해답을 찾을 때까지 언급자제 상태는 계속 이어질 것 같으네요.
그것도 그건데 아는 사람들만 보이도록 말하는 것이 어쩌면 본인 눈에도 흘러들어갔을 수도 있겠다는 사건이 있기는 했어서 겁이 그제서야난겁니다. 그러게 평소에 이쁜말만 해줬으면 하는 자책도 이미 엎질러진 물처럼 소용이 없겠죠.
이런 고민도 솔직히 여기에 털어놓는 데에도 시간이 많이 걸렸네요.
본능이 아니라 사실에 입거해서 말하면 될까요.
버릇이 무섭다고, 맘을 먹는대로 되는 게 세상이라면 얼마나 쉽겠어요. 하지만 현실은 너무나 어려운 일들 투성이에요. 이제는 너도 나도 그 누구도 어떻게 덕질하는지 뭐라고 지껄이는지 무관심한 세상이 온 것 같은데, 조금 더 오픈마인드가 찾아오게 되면 그때는 예쁘고 고운말만 하는 팬들 글을 리트윗하기 보다는 제 언어를 말하게 될 날이 오겠다는 막막한 희망만 가져봅니다.
당연하게 생각되는 것이 잘 안되는 사람도 생각보다 여기저기에 있을 거에요.
말은 달라도 마음은 비슷하다고 간혹 고마운 말씀을 들어도 틀린 거는 틀린 거니까요.
그래도 세상에는 다르게 말들을 해주는 사람들이 수많은 모래처럼 별처럼 많아요.
본능대로 곱고 예쁜 주접을 자연스럽게 내뱉은 덕후분들이 부럽고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