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Yuri

tossi친구 흑진주유리님에 대한 짤막한 기억

M.HEYURI 2010. 3. 10. 23:40

모바일 블로그 사이트 tossi가 생겨나면서 홍보의 일환으로 몇몇 스타들이 토씨를 이용해서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 유리양도 '흑진주유리'라는 닉네임으로 2008년 7월 중순 경부터 블로깅을 시작해서, 아무런 홍보도 없이 조용히 입소문으로만 퍼져나가던 블로그 이야기는 어느날 나의 귀에도 들어왔고, 진짜인지 아닌지 긴가민가 하던 차에 어느 싸인회에서 본인에게 인증을 받게된 후, 한동안 tossi에 가입을 한 팬들의 친구신청이 매일 이어졌다.

그리고는, 포스팅을 할 적마다 송신되어 오는 알림메시지는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어서 네이트온 쪽지로 메시지를 통해 받아야 했지만, 쪽지가 뜨는 순간 흑진주유리님의 tossi로 신나게 달려가던 즐거움을 기억한다.

특유의 아기자기함, 때론 오글오글하고도 발랄함, 의태어가 생생하게 살아있던 독특한 문체를 읽는 일도, 레어 사진들을 감상하는 일도, 데뷔1주년 파티 후의 생생하던 감사의 글을 곱씹어 보는 일도, 소녀들을 모아서 팬들이 선물한 풀장 안에 앉아 찍은 인증사진을 연거푸 올려준 일도, 난데없이 시행한 사행시 짓기 이벤트도, 나 뿐만이 아니라 오랫동안 컴백을 기다리던 팬들에게 소소한 추억과 즐거움을 줬다. 하지만, tossi의 기능 업데이트의 부작용으로 인해 외부에서 들어온 악플러와 욕심이 과한 팬들의 댓글 도배로 인해 한차례 홍역을 겪은 후, 11월 19일 팩토리걸 촬영차 방문했던 뉴욕의 디즈니스토어에서 찍은 사진을 올린 포스트글을 마지막으로 블로그의 업데이트는 중단이 되었다.

지난 후에야 눈치를 챘지만 어쩌면 안 보이는 곳에서 가장 힘들었을 수도 있을 그 시기에, 먼저 팬에게 다가서려 하고 조금이라도 그들과 소통을 하고 싶어했던 그 마음은 모두 아직도 그 공간에 예쁘게 남겨져 있다. (물론 지금은 아무나 들여다 볼 수는 없지만) 그리고, 지금도 그 공간에는 소소하게 토씨친구들이 다녀간 흔적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