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시에 내 앞에 서 계시던 효연/윤아팬분
후기가 조금 늦었네요. 쓸 거리가 적은 것은 전혀 아니고, 이번에는 후유증(?) 비슷한 것이 조금 오래가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공연에서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은 이미 다른 후기나 직캠 등으로 파악이 되셨을 거라 생각되기에 넘어가기로 하구요, 우선 이날 공연은 그 전날 공연을 보면서 가졌던 좋은 예감이 이번에도 제대로 적중했다고 할까요?
예전의 후기에도 적었지만, 중소도시 특유의 아담하지만 열정적인 분위가 인상적인 히로시마를 닮은 소녀시대 일본아레나투어 공연 10번째날은 제가 참가한 공연 중에서 가장 베스트로 꼽고 싶습니다.
(겉보기엔) 멤버들의 컨디션도 좋았고, 투어 참가이후로 시작부터 처음으로 귀를 막을 정도의 관객의 함성이 대단했으며, 공연 내용도 안정이 되고 충실하게 무르익었던 공연이었습니다. 디비디 수록이 아닌 공연이어서 그랬을까요? 사실은 유리양 뿐만이 아니라 다른 멤버들도 즐거움과 감동과 눈물이 함께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특히 앵콜 때의 멤버들의 감동과 즐거움을 표현하는 각각의 모습들이 너무 예뻤어요...(Fantastic을 시작하자마자 등을 돌리고 춤추는 모 멤버는 좀 경악도 했음 ㅋㅋ)
유리 : 태연양, 어땠어요?소녀들의 평소처럼 깨알같은 장난도 많이 돌아왔구요. 짧은 일본어로도 저렇게 깨알같은 개그가 가능합니다.
수영 : To the right!
태연 : 정말 즐거웠다!
써니 : 나도!
태연 : 와우!
수영 : 히로시마 최고였다!
유리 : 하하! 써니양 어땠어요?
써니 : 호온~~~또니 (정말) 최고에요~
언어구사력은 외국어 어휘나 표현을 많이 알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천부적인 커뮤니케이션 표현능력과 (오글오글 거리지만) 마음에 의해 결과적으로 좌우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아직은 수영양이나 서현양을 제외하고 멤버들의 일본어 멘트가 술술 나오는 것이 아니지만, 모든 것을 즐겁게 넘길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죠.
히로시마 주민의 후기나 트윗글을 보면, 소녀시대 콘서트로 인해서 주말에는 시내 인구가 늘어난 것 같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실제로도 제가 노면전차에서 내려서 여행가방을 끌고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릴 적에 어느 아주머님께서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오세요?' 라고 여쭈시더군요. 반대로 도쿄에서 공연을 보러 왔다고. 저와 같은 사람들을 며칠간 많이 보실 수 있을 거라고 솔직히 말씀드렸더니 살짝 놀라시면서 그래서 평소보다 전차에 사람이 많았나며 잘 구경하고 가시라는 인사를 받았습니다. 저처럼 타지에서 온 사람들도 많을테고, 평소보다 더 북적거리는 듯한 시내 풍경에 여기저기 보이던 분홍 타월과 굿즈백을 들고 다니던 사람들과 함께 작은 도시에서 이틀 연속으로 공연장을 꽉촥 채우며 성황리에 공연을 성공시켰다는 점은 꽤 큰 성과이라고도 하더군요.
수영양은 앵콜 멘트에서 꼭 감동을 받아서 눈가가 촉촉해 보여요. 태연양도 그 날은 결국 눈물을 흘린 모양이에요. 정말 텐션이 나날히 올라가있는 모습이 매번 새로워요. 제시카님은 녹아내려서 귀여워요. 하지만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무대 퍼포먼스에 대한 집중도는 뛰어나요. 써니양의 '혼또니~' 의 억양은 날로 하늘을 치솟아요. 막내님의 마이크 갖다대주기 시전 이상으로 키씽유때 머리위로 하트는 적극적으로 보여요. 티파니양의 지역이름 콜은 날로 우렁차요. '히로시마! 풋잇배꼬온~!' (그런 순간에도 울컥하게 만드는 신기한 재주를 가짐) 유리양은... 앞에서 썼듯이 멋지게 잘하다가도 조증이 도지면 대책이 안서요. ㅋㅋ 윤아양은 시작은 여신인데 여신이 성큼 성큼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강철체력을 가진 인기가 폭발하는 초딩이에요. ㅋㅋ 그러다가 솔로무대에서는...마지막에 발차는 게 더 멋있음. (먼산) 그런 와중에 효연양은 장난기 있게 신날 때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의외로 차분하고 멋있고 세심해요.
콘서트라는 것은 실제로 스타와 무대 공연을 보는 것 이상으로 많은 걸 보여주잖아요. 스타일 좋고 귀엽고 다리가 예쁜 완벽한 9명의 소녀시대의 참 모습을 공연 하나 하나 치루어 가면서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하나 하나에게 각인을 시켜주고 있어요. 이미 알고 있는 팬들도 있겠지만 새로운 발견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거에요. 3년 넘게 팬생활을 한 저 역시 그런 발견을 매번 하고 돌아갑니다.
히로시마 그린 아레나를 떠나기 전에 한 방.
앞으로 단 4번의 공연, 그리고 파이널 서울 단콘이 남아있습니다.
그 날의 공연이 지금까지는 베스트였지만, 앞으로도 베스트는 아니리라 믿어요.
나고야에서는 상상을 뛰어 넘는 공연을 기대해 봅니다.
지금도 소녀시대는 계속 발전하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