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써오던 약 370개의 글에는 이런 저런 유리의 모습들
제가 보아온 유리에 대한 말들과 생각들
혹은 나도 의식을 못한 말들과 생각들
차곡차곡 잘 정리를 안하고 대충 쑤셔넣고 사는 기분이라서 미안하지만
이런 저런 모습들이 파편같이 흩어져 있다는 것.
중요한것은,
늘 종잡을 수 없다고 둘러대면서도
아직도 그런 조각조각 파편처럼 흩어져서 있는 말들과 그 모습들이 여전히 색이 바래지지 않거나 변하지 않고 여전하다는 거에요. 정말 보이지 않지만 지키기 힘든 일을 쉽게도 지켜나가는 모습이 늘 감동을 줍니다.
늘 카멜레온 처럼 변화무쌍하고 재미있는 친구이지만,
그 밑에는 영양분이 많은 토양 위에 세워진 심지같은 무던한 모습이 있어요.
굳이 비유를 하자면, 혹시 흙 위에 맨발로 서 있어 본 적이 있나요?
처음에는 차가울 지 모르지만 점점 폭신하고 따뜻하게 발밑에서 올라와서 치유받는 느낌 말이죠. 하지만, 이렇게 끝까지 그런 사람의 떳떳한 팬이 되지 못하는 부족함에 오늘도 저는 미안하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