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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 일본진출에 대해서 조금 덧붙이자면

M.HEYURI 2010. 6. 13. 10:30
소녀시대 일본진출 뉴스가 뜨고나서 가볍게 쓰고 넘어가려다 사족을 좀 붙입니다.
그동안 얼마나 SM에 당하고 살았는지(?) 지긋지긋하거나 한심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진짜 많네요. ^^;
물론 선배들이 어떻게 시작해서 지금까지 어떻게 되었는지, 국내팬들은 소홀히 여겨진 느낌에다가, 가수들도 해외에 나가서 실패는 물론이거니와 성공해도 소모되고 흩어져서 종착역에 도착한 듯한 분위기에 제가 봐도 안쓰럽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저야 SM소속중에 팬이 된 그룹은 소시가 처음인 사람이긴 해요.
선배 그룹 어느 하나라도 팬이되서 국내에서 어떻게 건너가서 시작하고 정상에 올랐는지, 혹은 실패를 하였는지에 대한 자세한 내막이나, 그들을 통해서 보이는 해외에서의 활동에 대한 관점도 잘 모를 수도 있어요.

하지만, 반대로 저는 아시아쪽 음악시장 속에서 무수하게 많은 그룹과 가수들 중에서 보이는 그 선배들의 시작과 알려지는 흐름 과정은 눈여겨 본 사람이에요. 그것도 대만,홍콩,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 같은 동남아시아권에서는. 왜냐면, 제가 약 8년간 그쪽네 노래만 듣고 다닌 빠순이였걸랑요. ㅋㅋ 그래서 요즘 그 나라들에서 돌아가는 꼴을 보면 진짜 인생무상 강산이 바뀌었구나 라는 걸 실감. 정말이지 저는 mocca 앨범을 구하겠다고 몇년간 찾아다니다가 인도네시아 온라인 쇼핑몰도 품절되어서 못 구해서뤼 스웨덴까지 앨범을 겨우 수소문해서 배송료만 몇만원을 쳐바르며 구하고, 시부야의 작은 수입시디상점도 마구 뒤져서 구하기도 한 생쇼를 벌인 여자에염. ㅠㅠ 그 후로 무슨 광고음악으로 흥했는지 우리나라에서 음반매장에 시디가 풀리고 온라인으로 아주 손쉽게 살수 있게 된 걸 보고, 내 머리카락이 죄다 뽑히는 느낌이었.., 아. 쥔장의 과거는 여기까지만.

마냥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돌리는 것도 아니고, SM에 대해 좋게 생각해서 지껄이는 것도 아니에요. gee활동 시작하고 1년반 가량 그렇게 쉼없이 돌렸는데, 앞으로 약 6개월간 대단하게 프로모션을 하는 만큼 치열하게 돌리다가 잘 되면 더 돌릴 곳이니까요.

하지만, 소시가 그들과 어떻게 다른 시작을 하는지, 네, 시작점이 다릅니다. 이건 확실히 해두죠. 싱가폴처럼 화교 가수 하나 잘 길러서 중화권 음악의 중심지인 대만에 메이저 음반사와 계약해서 진출시키는 것처럼 국내에서 어느정도 자리가 잡힐만 하면 에이벡스 하나 붙잡고 그 나라에서 생판 모르는 신인으로 들이밀던 시기와, 한국음악 붐이 형성된 가운데 톱스타를 모시기위해 경쟁입찰을 해서 골라가는 시기랑은 대우부터 같을 수가 없는거죠. 자세하게 이렇다 저렇다 논리적으로 써내려갈 수 없지만, 막연하게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해서라도 음악시장의 변화에 맞춰 그 지긋지긋한 SM의 관행이나 선배들이 밟아온 과정과 어느 면에서 차별을 두고 가는지, 일음이나 아이돌에 정통하신 분들이 설명하는 일본 아이돌과의 경쟁론과는 어떻게 다른 노선을 걷는지 직접 보고 느껴 봅시다. 이건 무슨 자신감이야? 훗~ 

2008년1월1일 새벽 전철 플랫폼에서 이걸 보고 드디어 이 사람들 올해가 기점이겠구나 하고 느낀 강한 감이 맞아 들어간 후로는 그랬던가.


하긴, 심지어 홈그라운드에서도 그동안 SM 자신들 조차도 예상에서 벗어난 효과를 펑펑 터트리면서 온 애들인데요. 얘네들은 장롱에 들어가거나 벽이나 까마귀를 보고 이야기 할 일도 없고 로봇 강아지랑 놀 일도 없고, 답답하면 커다란 양초를 사서 다 태우라고 하면 되거나(화보 DVD보신 분들은 아시죠잉?), 그런데 벽은 얇으니 우리나라에서 하던대로 떠들어 대면 신고 들어가고 집주인이 쳐들어 온다 애드롸 ㅋㅋㅋ 말 안통하고 문화적 괴리감을 느끼는 것도 수월하게 극복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보이거든요. 선배들이 어떻게 일본에서 생활했는지 모르고 지껄인다고 하면, 훗~ 바다 건너 넷구경 하는 사람들 보다야 업종만 다르지 비슷한 일들을 8년간 직접 겪어온 사람이 그 심정은 더 알겠죠. 1년정도는 인터넷도 못하고 살아본 사람이라규요. 그 오빠들처럼! 참고로 저는 그럴 때면 밤에 디즈니랜드를 도는 모노레일을 타고 한바퀴 돌았어요. ㅋㅋ(매번 210엔씩 부어대며 이게 뭔짓 -ㅂ-;) 몇년간 소시를 나름 지켜보고, 그래서 더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겠더라구요. 이미 이 친구들은 누구들 덕분에 국내에서 세상에 9명 밖에 없던 시절을 겪어왔구요. 소시와 소원 모두 강하게 커온 것도 사실이잖아요?
 
아, 20년간 세계 최고의 음반보유량을 자랑하던 시부야의 HMV매장이 타이밍도 좋게 8월달에 문을 닫습니다. 긴자점도 위험하구요. 이케부쿠로도 두개 중 하나는 이미 사라졌구요. 타워레코드도 여파는 있는지 불안해 보이네요. 올해 보따리 장수들의 판매에도 오프라인 체인 매장들에서 푸쉬해 주던게 츠타야,타워레코드 - 카라, HMV,신세이도 - 소녀시대 추세였는데 아쉽긴 해요.
여기도 이젠 슬슬 앨범을 사도 온라인 주문을 하고, 모바일 벨소리나 음원을 더 많이 받고 뮤비도 유튜브로 때우는 시대가 온거죠.
이렇게 되면 앞으로 팬덤과 오타쿠들과 대중, 어느쪽에 힘을 실을지는 감이 잡힐려나요? 제일 좋은 건 다 잡는 건데 말이죠. ^^

그리고, 이제부터 관심을 가지고 차트 정보를 찾아 보실 분들은 오리콘차트야 언론에도 잘 활용되는 정평있는 지표이긴 하지만, 그건 앨범판매량의 통계기록적인 면에서 지표가 되는 거구요. 이것 말고도 레코드직통 모바일 다운로드 차트나. 유선차트를 한번 주의깊게 보세요. 유선차트 이건 대중들의 리퀘스트 집계 방식이라, 요즘 어느 그룹이나 노래가 붐이 되고 그럴 전망인지에 대한 분위기에 가장 민감한 지표가 되는 곳이니까요. 이곳에서 좋은성적을 얻은 가수가 몇달 후에 오리콘차트에 반영되는지 지켜 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