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al

[콘서트후기] 141209 소녀시대 THE BEST LIVE at TOKYO DOME 도쿄돔콘

M.HEYURI 2014. 12. 14. 00:20



개인적으로는 지난 공연을 돌이켜보면 공지가 뜨고 티켓팅 준비를 하던 기억부터 시간의 흐름과 함께 차례차례 떠오릅니다.

소녀시대 일본 공홈은 카운트다운까지 걸어놓아서 궁금증만 잔뜩 안고 8월25일이 오기만을 기다렸던 시점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네요.


멤버들이 돌아가면서 말한 코멘터리 영상의 끝자락을 장식한 중대한 발표. 

아... 드디어 정말 도쿄돔이 오는구나.


평소에 타가수들이 도쿄돔에서 개최하는 공연은 종종 가는 편이라 관람을 할 때의 기억이라던지,

소녀시대의 첫 돔공연이라는 상징성이라던지,

베스트앨범 발매를 기념으로 개최하는 의미라던지,

어느 무엇 하나라도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어서 

비록 평일 단 하루만 개최하는 스케쥴에 어떠한 불상사가 있더라도 저는 당연히 가야하는 공연으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부터 공연이 끝날때까지 도쿄돔하면 두근거리는 마음은 꾸준히 계속되었던 것 같네요. ^^


투어와는 달리 단 하루, 단 한번의 공연이기에 집중해서 보려는 마음으로 봐서 더 생생하게 머리에 담으려고한 공연이기도 하고, 늘상 아레나 공연의 후기처럼 도쿄돔 공연을 보고 난 다음에 후기를 쓴다면 이런저런 해프닝과 공연에 있었던 일, 기억들을 서술하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지금 시점에서는 그런 것들 보다 더 강하게 떠오르는 이야기들을 써두고 나머지는 추억으로 남기려고 합니다.


| 1. 빈 곳 메꾸기 


소녀시대는 이번 도쿄돔 공연을 하면서 가장 큰 두가지의 빈 곳을 메꿔야 했습니다.

하나는 '공간 메꾸기', 그리고 또 하나는 '자리 메꾸기'


첫번째 '공간 메꾸기'는 이제껏 공연한 곳과 급을 달리하는 도쿄돔이라는 넓은 공간을 메꾸는 일이고,

또 하나 '자리 메꾸기'는 모두 알다시피 떠난 멤버의 빈자리를 메꿔야 했던 일이었습니다.


소녀시대가 돔에 서는 일 자체는 새삼스럽지 않는 것이, 전에도 몇번 방송국에서 주최하는 한류콘이나 SMT으로 스타디움까지 무대를 경험을 했고, 이제 8년차인 소녀들에게 이미 다양한 무대경험을 가지고 있는데 별대수롭지 않게 여겨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콜라보레이션공연과 단독공연은 상상을 뛰어넘는 다른 일입니다.

3시간 정도의 시간동안 그들만을 보러오는 5만명의 관객들에게 그녀들의 모든 것을  쏟아서 보여줘야 하니까요.

그만큼 볼거리도 많이 준비를 해야 하는지라, 공연기획부터 무대 스케일이 달라집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SM이 같은 소속사 선배들 공연해준 거에 비하면 무대에 돈을 투자하거나 획기적인 것을 만들어 준 것은 별로 안보입니다. -ㅅ-;

그나마 돈을 많이 들여줬다 느끼는 건 돔 천장을 오고다니는 우주선 모양의 풍선과 조명 정도...

나머지는 아레나급 장치를 돔에 맞게 조금 더 크게 만들어준 정도에요.

하지만 기획사가 나름 노하우가 쌓였는지 무대 동선이나 무대구성 자체에는 힘을 빼지는 않았더군요. 

서프라이즈나 무리수는 없지만, 적당히 하는 부분 또한 없어서 보는 사람들에게는 자연스럽게 집중할 수 있는 여지를 늘 남겨주었거든요.

기본적으로 센터와 백스테이지 무대에서는 무대자체를 올려서 스탠드석에 대한 시야를 고려해준 점도 좋았고, 공연 흐름이 느슨하질만 할 때 적절히 눈앞에서 무대가 공중으로 올라가기만 해도 자연스레 함성이 터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거든요. 

그리고 소소하게 소녀시대만이 시도할 수 있는 요소들도 제법 들어갔습니다. 

특히 비행기 파트를 8명이서 나누어서 들고 비행기 대형을 이루어서 빙도는 부분이 기억에 많이 남네요 ^^ 

다만세 뮤비에 나오던 비행기가 떠올라 노스텔지어를 느낀 건 저뿐인가 궁금해지네요.


그리고, 또 하나는 자리 메꾸기는... 자리 메꾸기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공연 보시는 분들은 다들 느끼셨을텐데, 남는 노래 파트야 골고루 나눠갖는다고 쳐도, 퍼포먼스 동선이나 대형을 8명에 맞게 죄다 뜯어고쳤더군요. 예상을 뛰어넘도록 아예 8명이었던 소녀시대처럼 온전히 보여주려고 한 티가 나서 보는 내내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두달여 동안 준비를 했다고 하는데, 그 두달 마저도 축박했을 거라고 느낍니다.

이들이 공연할 때의 동선은 기억이 아니라 몸에 배인 감각이 훨씬 더 좌우하는데, 7년도 넘는 그 감각들을 뒤집느라 얼마나 노력을 퍼부어대고 감각을 새로 다졌겠어요.


| 2. 최대한 밀도를 높이고 농축시킨 무대  


돔공연의 내용은 그동안의 소녀시대를 집대성한 것을 보여줌과 동시에 새로운 소녀시대를 보여주는 정말 어려운 공연이었던 것 같아요. 그냥 보통 돔공연을 한다해도 어깨에 부담이 클텐데, 외부적인 요소들이 어깨를 더 짖누르는지라 상당한 부담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공간 채우기를 넘어서 밀도있는 공연을 위해 소녀시대 본인들이 버리고 포기한 또다른 중요한 것들이, 공연 중에 나름 컨디션과 흐름 조절을 위해서 두는 멘트타임이나 무빙카에 대한 할애를 많이 줄였다는 겁니다. 보통 일본가수 특히 아이돌그룹이 공연할 때에는 토크시간에 만담이 30분 정도나 늘어지거나(팬들은 그런걸 좋아한다고 하니 별 문제는 안됩니다만) 공연 시작할떄 힘을 빡 주고 달렸으니, 쉬어간다는 의미로 발라드 노래 4곡 연속으로 부른다거나, 무빙카로 뒷편을 한바퀴 도는 동안 노래가 두세곡 끝나있던가 하는 그런 흔한 장치를 그녀들은 대폭 줄인 겁니다. 


무빙카 너네 죄다 모터라도 달았어요? 언니들 달려라 달려! (실제로는 수동..)


무빙카가 상당히 흔들렸을텐데, 노래가 반 정도 끝나는 시점에 도착하도록 달려대고, 

멘트도 길어질만 하면 끊어가고. 그대신 밀도가 높은 8명의 무대로 채워나갑니다.

인원수가 많은 건 이럴 때 도움이 참 많이 됩니다.^^ 

그럼에도 3시간 안에 보여줄 게 많았는지, 앵콜타임마저 약간 서둘러가는 느낌이었어요.

그냥 무대 끝에 한 번 갔다 오기만 해도, 거리가 평소 아레나 공연장의 2배는 넘습니다.

보는 사람들이야 좋지만 공연 하는 사람은 정말 죽어나는 일이죠.


그럼에도, 다 보고 난 후에 느낌은 가볍고 자연스럽게 지나갔다는 느낌입니다.

공연도 시종일관 달리면서도 자연스러웠고 처음하는 돔공연이라는 느낌마저 중간에 희미해질 정도로 해냈다는 그런 벅찬감정 마저도 강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그렇게 거뜬하게 해내버린 거예요..

대신 소녀시대는 다른 방면으로 엄청난 감동을 선사해줍니다. 

늘 소녀시대 공연에서는 빠지지 않는 키워드가 있었습니다 바로 'LOVE', '사랑'입니다. 
화룡점정으로 장식한 것이 바로 본공연의 마지막 곡인 다만세 발라드버전이 되겠네요.

정말 간절히 외치는 '사랑해'의 힘은 대단했습니다.

| 3. 나머지 이야기들


공연 중간에 나오는 VCR영상들은 새로 찍기보다는 그간에 투어에서 보여줬던 VCR을 재편집한 것이 많았습니다.

공연취지와 잘 맞는 듯한 느낌이었고, 편집도 상당히 잘 된 편이었거니와, 중간중간에 B컷이었음직한 미공개컷 장면도 지나가서 찾는 재미도 쏠쏠했구요. 패러디 영상들도 있었구요. 무엇보다 첫번째 일본투어부터 쭈욱 보아오던 영상들을 다시 접하니까 그립고 반가운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제가 보러가지 못한 첫번째 아시아투어 시절의 영상 (터프앤젤!! >ㅂ<) 도 들어갔고, 데뷔전 연습생시절 영상도 제법 볼 수 있었습니다.

다 기억은 못하지만 자막과 함께 나오던 이야기들도 참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불과 몇년 전인데도 영상 속의 소녀들은 어렸네요. 그리고 꾸준히 잘 자랐습니다.


윤아는 앞머리가 전보다 더 풍성해진듯한데, 옆에서 함께 본 팊빠와 함께 공연 내내 미모찬양이 계속 터져나왔네요.

그뿐인가요, 유나레이션에다 융창력에다가 융애교까지 충분히 접할 수 있었습니다. 행복합니다 ;ㅂ;

또 인상깊었던 멤버가 써니. 요즘 가장 바쁜 멤버이기도 하고, 미처 다 헤아리지 못할 많은 고충과 여린 마음도 안고 가는 듯해서 종종 많이 짠해져요.

이 날은 '노'를 제외한 희애락을 극명하게 보여준 멤버가 아닌가 싶습니다.

 수영이는 역시 일본에서는 수영이가 있어서 공연이 무리없이 흘러갈 수 있다고 몇번이나 느낍니다. 이 날도 커다란 진행은 그녀의 몫이었네요. 가장 오래전부터(루트영) 일본에서부터 봤던 멤버라 가장 애뜻한 멤버중 하나입니다. ;ㅅ; 

그리고 우리의 태티서. 도쿄돔에서 이 세명의 노래를 듣는다는 게 보통 행복한 일이 아니에요.

더군다나 기복따위는 거의 없습니다. 태연이도 티파니도 막내도 그들이 부르면 각자 자신의 노래화가 되는 거에요..

무대를 꽉꽉 채우는 각자의 보컬에 새삼 감탄했습니다. 특히 막내는 많이 컸어요. 리더는 마지막에 애들을 이끌고 인사하러 다니는 그 든든함 캬~

파니는 소말 부를때 '도쿄돔 풋잇백온!!'을 이제껏 들어본 풋잇백온 중에 가장 우렁차게 소리를 질러서 속이 뻥 뚤리는 기분이었네요.

그리고 댄스하는 혈액형 AB형 언니들. 효연이는 늘 자상한 마이페이스에요. ㅎㅎ 이날도 어김없이 그런 모습에 기분이 부드러졌고, 공연 내내 다들 너무 대단해서 얼이 빠저있는데 마지막에 '아시가 촛또 이따이요~(다리가 쫌 아퍼)'라고 투정을 부리는 걸 보고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이휘어로 유리양. 투어 공연장 무대 위에서 유리는요, 자라서 어른...음... 대학생 정도 된 듯한 느낌? 

컨디션도 매우 좋았고, 노래도 더욱 더 많이 늘어서 왔고, 공연중에서도 흐름을 느긋하게 타면서 시종일관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상당히 자연스러웠어요. 존예존멋존귀의 삼위일체. 그 점에 공연 보는 중에도 감동이 많이 믈려왔습니다. 

감동도 많이 받는 모습 숨김없이 보여주고 말이죠.



이렇게 첫 공연을 치뤄보니, 그냥 한 번의 이벤트성으로 끝날게 아니라 앞으로도 꾸준히 할 수 있을거라는 믿음이 굳건하게 생겼습니다.

소망이 희망으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SM의 결단에 달린 일이겠죠. 한류가 식었네 인기가 예전같지 않네라는 말로 둘러대기는 무색하리만큼, 돔 공연 정도는 거뜬히 해낸다는 걸 소녀시대가 보여줬고, 평일 단 하루인데도 불구하고 공연장의 2층 맨 뒷열까지 꼬박 채울 수 있다는 것을 소원이 보여줬는데, 주저할 이유도 딱히 없어보입니다.



아직도 눈앞에 압도적인 감동으로 다가온 핑크색 바다가 눈에 아른아른 거리네요.

여전히 소녀시대이고 지금도 소녀시대고 앞으로도 소녀시대임을 새삼 다시 느낄 수 있어서 무엇보다 기쁩니다.


++

여기서 팬심을 폭발시키면서 공연의 의미를 확연히 느낄 수 있는 대단한 후기를 읽어서 링크를 걸어둡니다.


 



12월28일에 WOWOW에서 도쿄돔콘 공연을 방송해준다는 예고인데, 

이걸 보면 오히려 3번째 투어 DVD,BD를 꼭 사야할 것 같은 기분이야...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