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니이가타, 이 지역만큼 출발하기 전에 시뮬레이션을 한 곳도 없다.
왕복중 한 쪽을 버스로 하려다가 주간예보를 보고 신칸센으로 급선회.
공연후에는 임시운행편 말고는 다니지 않는 버스때문에 걸어서 니이가타역까지 얼마나 걸릴지도, 공연장에 도착후 대기시간동안 머물 곳 조사까지.

결국 내가 생각한 것에 반 정도는 들어맞았다.

동해 바닷물이 들어오는 항구 선착장 주변이라 바람도 세고
거기에 눈까지 내리면 눈보라가 되는 것은 순간이라 불안함이 가장 컸지만 첫날은 그런대로 날씨가 괜찮았다.
마지막날 역으로 귀가하는 길에 조금 하늘에서 날씨가 짖궂었을뿐

출발도 혼자였고 도착 후에도 다른 사람을 만날 일도 없어서 혼자였고 공연도 혼자서 봤고 집으로 돌아올 때도 혼자 도착했다.
그래서 묘한 사명감(?)이 들고 일어났는지 꽤 많은 분량의 트윗을 후기로 써내려 갔다. 내가 보고 들은 순간순간을 최대한 살려내서 메모하듯이 적어 나려갔다.


소녀시대가 가장 북쪽인 곳에서 하던 공연이었다.
소녀시대가 가장 추웠던 곳에서 하던 공연이었다.
그런데 6 공연중에 가장 열기가 뜨거웠던 공연이었다.

첫투어때와 약간 달라진게 있다면,
니이가타만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잘 안들리던 유리콜이 이리저리 들리기 시작했다.
아예 내 옆의 팬은 플랭카드도 유리꺼더라.
별거 아닌것일 수도 있는데,
사실 신기해 한다는 것이 무례할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솔직히 말하자면 조금 좋았다.

멤버들이 공연 마지막 즈음에 다른 공연장들 보다 길게 뻗은 뒷자리 관객들을 챙긴다.
그냥 형식적으로 죄송하다가 아니라, 조명까지 줄이면서 관객들을 보려고 하는 마음씨들이 예쁘다.

우리나라와 정도는 다르지만 개인팬이 많은편인 일본팬들이게 성공한 공연과 아닌 공연여부는 의외로 단순하다.
자기가 멤버한테 보이려고 만든 플랭카드를 좋아하는 멤버가 알아채거나 자기한테 팬서비스를 하거나 사인볼 받거나.

공연을 다녀온 사람들은 느꼈을지도 모르겠지만, 유리는 상당히 그런 팻말이나 자신의 팬임을 알 수 있는 사람이나 이름콜에 대해 반응이 인색한 편이다. 그 친구가 반응을 하는 건 의도적이라고 느껴질만큼 언제나 관객들 전체, 자신의 팻말을 안들은 사람들, 카메라. 정말 눈에 띄지 못할 수가 없는 커스텀플레이 복장의 관객들이 가끔.
텐션이 올라가는 것도 결국은 모두를 향한 것이었다.
일본 유리팬들도 이 점에 관해서는 의견이 좁혀진다.
그둘도 다 보고 느끼고 있었겠지.

일본공연 팬문화를 비추어 보자면 꽤 불친절한 멤버의 타입이다. 역시 팬서비스 잘하고 개개인에 반응을 잘해주는 귀여운 멤버가 인기가 더 많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그 점때문에 공연을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거고,
유리팬들도 그 점을 이미 받아들이고 있고 존중하는 사람들이 남아있는 것이리라.
무대에는 최선을 다한다. 특히 파파라치 무대는 볼 때마다 그 친구에게서 감동을 받는다.

니이가타부터 점점 커지는 반응들이 그런 유리의 모습을 받아들였다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9명이서 더 크고 프로다워졌구나 실감할 수 있었다.
무대매너도 좋아지고 있고^^
즐기다 못해 너무 오버한다 싶으면 자제시켜주는 모습들도 아름답다.

그런데 마지막 퇴장하기 전에 수영이가 유리에게 '공연이 끝났으니까 지금부터 텐션이 올라가면 안돼'라고 눈을 보면서 이야기 하는 게 강아지 훈계시키는 광경 같아서 많이 웃었다.
덕분에 또 웃을 수 있었어.

그리고 직캠으로만 보던 태연이가 관객들 돌아보다가 행복해 하던 모습도 목격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솔솔 내리기 시작한 눈을 맞으며 돌아오던 첫날, 눈보라 속에 아슬아슬하게 돌아가던 마지막날도, 눈의 나라에서 그 눈이 만들어내던 풍경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신고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