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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ial/낡은 상자

본능의 판단 편

M.HEYURI 2012.08.30 22:56

예전에 열심히 뮤지컬 한 작품을 보러다닌 적이 있어욤.

오해하지 마시와요. 

뮤덕이라 뮤지컬을 열심히 본게 아니라

뮤지컬 하나를 열나게 보러 다닌 거에요.


뭐였냐면


Les Mise´rables


-ㅂ- 뮤지컬쪽으로 유명하댑니다. 레미제라블

제가 고당때 제일 처음 본 뮤지컬도 요 레미제라블이었지염. 

그때 젊은 남주가 남경주 씨였어요. 

그당시에는 한국 뮤지컬계의 ONLY ONE PRINCE였지요. -ㅂ-

물론 다른 작품들도 아니 본 것은 아니지만,

요 작품만은 뭔가 보고 나면 되게 

웅장묵직우울비참스펙터클하지만 희망의 빠워 스매싱이 

가심으로 팍!팍! 박힌다는 겁니다.


그때는 잔업도 빡세게 하던 떄였는데

그때 받은 잔업비로  급한곳(?)에 쓸어넣고 나서

나머지는 요거 본다고.. 한 공연에 12500엔이면 울나라돈으로 15만원 가려나 -ㅅ-;

몇번은 당일 입석표 값이 8000엔이어서 그거 노려서 계단에 쭈구려서 보기도 하고 그랬어요.

지금은 입석표 자체가 없어졌지만서도.


어느날인가, 착하게 공연만 보고다니다가 

그 날만은 맘을 먹고 대기실을 기웃거려보기로 한겁니당.

공연장(제국극장)이 지하층은 지하철역이랑 상점이랑 그렇게 연결이 되어가지고 생각보다 폐쇠적이지 않아염.

저도 두리번거리며 지나치다가 문도 활짝 열려 있어서 깜놀했지염.

그렇다고 그냥 잠입하면 입구에서 경비아저씨한테 쫓겨나는거고 -ㅂ-;


공연이 다 끝나기 5분전(타이밍이 중요하니까능)에 샤사삭 나와서 대기실 앞을 갔더니만..

벌써 바글바글 진을 치고 있는 아줌마들 

-0-;; 님드라 공연은 보신겝니까 여러분?


대기타고 15분 정도 있다가 대빵 주인공 장발장이 먼저 퇴근을 합니다.


일부러 조금 젊었을때 사진을 가꼬왔음 그때는 40대 지금은 50대 -ㅂ-


생긴게 뭔가 야비하고 찌질한 악역이나 하게 생긴 얼굴 같지 않나요?

어느정도 딩동 -ㅂ-)o 

이분이 가끔 드라마에서 조연으로 부업을 뛰시는데 맡는 거 보면 다 그런 악역임 ㅋㅋ

그런데 뮤지컬로 오면 엄청난 청량한 노래 목소리랑 연기랑 인기가 오카 모님과 수위를 다툴 정도로 

폭풍간지 뮤지컬계 톱스타에염.

그런데 인터뷰에서 말하는 걸 보면 되게 밝고 조근조근하면서도 샤방샤방하고 웃기고 재미있음.ㅋㅋ 

갭이 엄청난 아저씨인 거죠 ㅇㅇ

아무튼 그 진을 치던 아줌마가 대부분 요 아저씨를 보러온 사람들이어서

장발장 아저씨가 가볍게 인사하고 경쾌하게 퇴근하는 걸 따라서 우루루 나갔습니다.


.....그러고는 한 열 몇명 남았나 -ㅂ-;

왜 저는 따라 안나갔냐면염. 제 목표는 그 다음으로 대기를 하던



무슈!!!!!!!! 마리우스!


역할은 장발장의 양딸인 코젯이랑 러브러브해서 나중에 결혼에 골인하는 

장발장의 사위이자 젊은 남주에염.


원래 이 친구가 뮤지컬배우는 아니고 

아사얀이라는 옛날에 텔레비전에서 하던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는데

(뜬금없지만 수영이도 2002년에 요기서 발탁되가지고 유닛활동도 했어요.)

최강남자듀오 오디션에 출연한 걸 보고 제가 잠시 코가 꿰어서 ㅋㅋ 진짜 열심히 봤거든욤.

일본에 건너온 이유 중 한 15프로는 이 친구가 영향을 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ㅇㅇ

그것을 계기로 가수활동을 했는데 그렇게 아주 잘 되지는 못해가지고 

그 후에 몇년간 뭐하고 사는지도 모르고 그간에 낸 앨범 싱글들을 다 사들여서 열라 들으며 막막하게 살던 순간에

이 뮤지컬 오디션에 떡하니! 붙어가지고 깜놀해서 보러간 거였여요.

마침 그날 공연이 이 배우가 출연하는 마지막 날이었어욤.


아무튼 은근히 기다린 만큼 한번 쯤은 직접 보고 싸인이라도 받아서 돌아가야지 싶어서 

대기를 타려고 했는데, 선택지가 또 하나 있었음 ㅇㅇ



요 아가씨.에포닌역.

처음에는 장난으로 '아가씨'라고 시작했는데 어느새 입이던 손이던지 배어가지공 ㅋㅋ

저 위의 마리우스를 짝사랑하는 여자애인데 나중에 전투중에 총을 맞아서 죽어요.

마지막은 그렇게 좋아하던 마리우스 품에 안긴채. ㅠㅠ


일본 애니메이션 성우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아실거에욤.

네넹 실은 저 작곡가 칸노요코 아줌마 음악도 열심히 들어서 ㅋㅋ 

예전에는 보통 그분 팬질을 하면 요 친구는 세트로 딸려서 알게 됩니당.

그렇게 열심히 팬질까지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런데 팬클럽은 몇년간 들어가 있었음 ㅋㅋㅋㅋㅋ 공연티켓 때문이었나 암튼.

그래도 개인 앨범도 몇장 있었고 20살때부터 알고는 있었으니까능 -ㅅ-

사진으로만 가끔 알았지 이 친구도 실제로 본 적은 없었거든요.
서브컬쳐쪽 그것도 목소리일이 주업인데 그럴만한 기회도 뮤지컬 외에는 있을리 만무하고 ㅇㅇ


그런데 이 둘이 동시에 대기실을 나와서 뙇! 나타난거에요.

마리우스를 보고서 바로 심장박동수 펌프질 하고 콩닥콩닥!!

 '이좌식 드뎌 만나게 되는 고나! ㅠㅂㅠ)/'


그러는 사이에 당연히 사람들은 알아서 싸인이라도 받으러 양쪽으로 나뉘죠.

자, 과연 나는 어딜로 갈끄나~


...... 잠깐,  좀전에 목적은 그쪽이었다고 썼던 것 같은데...


넹넹. 그런데도 순간 에포닌도 보고 마음이 바뀌었는지 '아 맞다 저 친구도 있었지'...

현장에서 본능적으로 저울질을 하기 시작한 겁니다. 


자 어느쪽으로 갈래 


마리우스냐!

에포닌이냐

일본에 건너올만큼 오매불망은 아니지만 은근히 기다리고 기다리다 드디어 보게 된 후지오카냐!

오랜 정이 무섭다고 라이트하지만 오랜기간 계속 목소리라도 친숙하게 들어오다가 처음 본 이 아가씨냐!


왜! 난데! 와이? 부왁!! 고민고민하지마, 덕! 

아니 이러는 사이에 지금 마리우스는 눈앞에서 모여든 팬들이랑 싸인해주면서 희희덕거리고 있단 말이다!! ㅠㅠ 

빨리 고고씽 해야지 생각하면서, 

나도 모르게 얼굴을 대빵만한 마스크를 쓰고 한 두명 싸인해주고 조용히 둘러보다 퇴근하려는 아가씨한테 가서뤼

'공연 잘봤어욤 (づ-_-)づ=(☞수첩)


..... 


나 진짜 츤데레기질이 충만한가봥.

고맙습니다~ 한마디 하고 나서 고개 숙이고 묵묵히 싸인을 하고 있는 걸 (-ㅅ-) -> 이 자세로 무심코 보다가

전부터 낯가림이 어엄~청 심하다는 소리는 본인한테서도 (라디오를 통해서) 들은 적이 있어서

속으로 '허~ 말로만 들었더니 진짜네 ㅋㅋ' 라고

의문의 수수께끼의 실마리를 찾아낸 탐정 같은 기분이 들어서

속으로 웃는게 왜 육성으로 새어 나오니... 크큭!  

더군다나 너무 한쿡인스러운 육성이었다.... -ㅂ-;;

당연히 의아한 반응을 하고 고개를 살짝들어서 마스크 윗부분만 보이던 눈으로 나를 바라보니 어쩌겠어요. 

재빨리 입만 웃는 어색웃음 지으면서 '감기 조심하세염' 하고 무마. 

꽤나 한쿡인스러운 발음으로 말이죠...


그 가운데 위에서는 팬들과 폭풍토킹과 싸인을 끝냈는지 마리우스가 이동을 하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금이라도 문워크로 후진하면 안될까... (ㅠㅅㅠ;))))))))

그러는 사이에 싸인을 끝내고 수첩을 돌려주면서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한마디 하고 썡 사라지는 에포닌 -ㅅ-


그러고는 바로 기운차게 돌아봤더니 이미 마리우스는 가버린 뒤네 (뎅~)

보기 좋게 일생 단 한번일지도 모른 기회를 날려보냈습니다.


이것은 제가 받은 싸인이 아니옵니다. 구글에서 줏어온 거 -ㅅ-;

그냥 생각대로 가면 저렇게 '어서오세요, 19세기 프랑스로!'라는 

무슈정신이 충실해서 오글오글이 프랑스만찬같이 흘러넘치는 문구를 곁들인 싸인도 받았겠지만.


그렇다고해서 지금도 그다지 후회는 안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염. ㅎㅎ

공연도 잘 봤겠다 룰루랄라 집으로 돌아왔다는 이야기 +


그리고, 저 마리우스는 미스 사이공에서 나중에 다시 볼 기회가 있었어요. ^^

정식으로 백스테이지 이벤트에 뽑혀서 오홋홋!


오늘 갑자기 그떄 생각이 나서 ㅋㅋ

간만에 뮤지컬을 보러가고 싶어지는 하루였습니다.


레미제라블 좋아요 -ㅂ- 

우리나라에서는 라이센스 공연이라도 한지 꽤 되었지 않았나 싶으네염.

고전인만큼 나중에라도 공연을 하게되면 배우랑 상관없이 보러 가시는거 추천해염.

보고나면 막 너님은 이래도 치열하고 힘차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머리에 쑤셔박아주는 느낌이 들어서 좋으네염.


그럼 오늘 이야기는 끝.


역시 일반인 쪽이 계를 탄다는 교훈을 본능이 판단했다는 것이기도 할까나 -ㅅ-


왜 막상 링크 영상은 미스사이공 넘버냥 ㅋㅋ

이것도 유명하지염 크리스보다 엔지니어가 취향이어서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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